

변화산 새벽기도회를 참석하기 위해 잠을 깨우고 나서는 것이 의지만으로는 되지 않습니다. 알람 소리를 듣기도 전에 몸이 반응하는게 신기하기만 합니다. 의지를 가지고 새벽예배를 작정했던 때도 있었죠. 그러나 돌아오는 걸음이 힘겨웠던 때가 있었습니다. 뭐가 잘못됐을까, 내 믿음의 너비와 깊이에 자책도 해 봤지만 그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사별의 아픔을 통과하면서 몸이 반응하지 않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일상을 잘 살아야 하는데, 어떤 이유로든 이웃을 챙겨야 하는데 몸이 반응하지 않았던 것이 게으름은 아닌데도 느슨해진 내가 사랑스럽지 않기도 했습니다. 그런데...월요일 새벽, 청소년부 교사로 소속된 몸이라고, 함께하는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고자 같이 뛰는 러너가 되어보겠다고 꿀잠을 밀어냈습니다.
예배후 집에 돌아가는 길에 감사가 찾아왔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움직여야만 비로소 보이는 것들에 감사했고요. 그것들을 다시 사랑할 수 있게 하는 힘이 내게 되돌아왔구나~. 내가 다시 살아나고 있구나~. 싶어 작은 미소가 퍼졌습니다. 씩씩하게 탄천을 걸어서 버스 정류장 앞에 섰는데... 아~! 그런데 그 순간, 어디선가 스멀스멀 퍼져오는 담배 냄새에 불평도 같이 확~ 들어왔습니다. 공복에 담배연기라니요!!! 콱~,마, 그 구름과자랑 그 형제님 손모가지를 ~~;; 거시기 하고 싶었지만...그러다 이내 곧 돌이켜 공복에 출근하며 생계를 위해 봇짐 지고 나선 그 아저씨가 불쌍해졌습니다. 그래도 그 분을 위해 기도는 안 나왔습니다. 나한테까지 그 냄새를 공유해 준 것이 전혀 사랑스럽지 않아서요. 사랑하지 못함을 회개했습니다. ㅠ.ㅠ 그렇게 25년도 첫번째 변화산 기도회를 시작했습니다. 새 봄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변화산 새벽기도회는 기다리는 버스가 전광판에 '곧 도착' 이라고 뜨는 순간, 찾아드는 행복이 충만하다는 것도 가르쳐주고요. 그 날 아침 첫번째 구워낸 따끈한 빵 냄새에 행복해 하는 나를 다시 만나게 해 주었습니다. 촉촉하고 따끈한 빵 냄새를 도저히 이길 재주가 없어 지갑이 털렸습니다.ㅠ.ㅠ 그렇게 모닝빵을 먹고 다시 잤습니다. 쿨쿨~~ ;;
예배중에 풀어내는 감사로, 감사가 스스로 행동하며 선 순환을 만들어낼 25년 봄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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