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급에서의 관계로 인해 마음이 힘들어 숨쉬기조차 어려운 날들이 많았습니다. 교실에 앉아 있는 것조차 버거웠고, 친구들의 대화와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제 마음은 크게 흔들렸습니다.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답답함이 몰려와 숨이 막히듯 힘들었고, 결국 자리를 피해 화장실로 도망가는 날들이 이어졌습니다.

저를 아프게 한 친구들을 향한 미움이 제 안에 가득했지만, 그 순간 ‘원수를 사랑하라’는 주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그 말씀을 붙들려 애썼지만, 제 마음은 여전히 무겁고 벅찼습니다. 매일같이 청소년 자살 기사를 검색하며, 그 수많은 숫자 중 내일은 내가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속에 잠기기도 했습니다. 잘못한 것은 그 친구들인데, 어느새 마음속 가해자가 되어버린 제 자신을 보며 교실에서 눈을 뜨고 있는 것조차 버겁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을 묵상하던 중, 그 절망적인 순간들까지도 하나님께서 저를 꼭 붙들고 계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깨달음 속에서 제 마음은 조금씩 회복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오늘 새벽 기도 가운데, 늘 곁에서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잊지 않고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달라고 간절히 구했습니다.

아직 모든 것이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고, 때때로 같은 어려움이 다시 제 마음을 짓누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 결코 저를 홀로 두지 않으신다는 사실입니다. 그분의 사랑 안에서 저는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소망을 붙듭니다. 오늘도 그 은혜와 동행하심을 기억하며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