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째 문앞배송이었지만 물량이 많은 관계로 오늘만 1층 입구에 놓고 간다는 기사님의 문자... 그 문자는 그날만이 아니라 6개월전부터 쭉~~ 그래서 그 택배 찾으러 가는 사람은 우리집에서 내 차지가 되어 힘드신 것 이해는 가지만 내게는 살짝 얄미운 기사님이 되었습니다.
교회에서 택배기사님 이벤트 시작된지 셋째날~ 배송될 택배 관련문자를 보니 그 기사님이었습니다. 생각해보니 3월부터는 문앞에 놓고 가셨던 듯하여 간식 쇼핑백에 스티커를 붙여 놔두었습니다.
몇시간 뒤 그 기사님으로 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너무너무 고맙다고 말씀하시는 목소리에 감격으로 약간의 떨림까지 느껴질 정도라 제가 도리어 더 죄송했습니다. 몇달간 얄미워했기에 오늘도 택배를 1층에 놓고 가시면 이 간식은? 그럼 말고! 라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었죠.
통화를 마치고 이 이벤트가 끝나도 그 기사님은 가끔씩 챙겨드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 기사님이 감격을 느끼신 것은 무엇을 받아서이기도 하겠지만 아마도 쇼핑백에 적힌 기사님의 이름도 한몫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 기사님들 중 본인 이름이 적힌... 그래서 더 특별하게 느껴짐에 잔잔한 감동을 느끼지 않으셨을까 라는 생각에 오늘도 내 이름을 특별히 불러주시고 이런 기회를 통해 기사님에 관해 안좋게 생각했던 그 마음도 풀도록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올려드립니다. |